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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1!!
이런 학교에 다니고 싶다. |
허허.. 멘탈을 다시금 다잡고, 오늘의 일정을 되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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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늘이 여기와서 제일 힘들었던 날이었다. 왜냐면, 오늘이 개강인데, 나는 내가 수강신청한 과목이 뭔지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막연히 월요일 수업이 없기를 바라면서 일단 학교로 떠났다.
학교에 도착하니까 같은 기숙사에 사는 중국인 친구를 만났다. 타지에서 익숙한 얼굴 보면 정말 반갑다. 난 조금 사람 피하는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길에 잠깐 서서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나는 일단 도서관을 향했다. 사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기 때문에 그냥 도서관으로 갔다...
도서관 이용을 위해서는 도서관 카드가 필요하다. 일단 인포 데스크로 가서 카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도서관 직원은 나에게 온라인 신청을 했냐고 물었다. 당연히 그게 뭔지도 몰랐던 나는 안 했다고 했더니 도서관 안에 있는 컴퓨터로 온라인 신청을 하라고 알려줬다.
도서관 안에는 3종류의 컴퓨터가 있다. 첫 번째, 그냥 게스트용 컴퓨터로서 로그인 없이 아무나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다. 두 번째, 승인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로 로그인이 필요하다. 도서관으로부터 게스트 계정을 받은 사람과 학교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교 구성원만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다. 나는 아무런 계정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첫 번째 종류의 게스트용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했다.
온라인 신청서엔 별 내용이 적혀 있지 않다. 내가 어떤 프로그램을 수강하는지(학사, 석사, 교환학생 등), 주소, 이름, 생년월일, 주소, 폰번호 등을 입력하면 된다. 그리고 신청을 완료 한 뒤, 다시 인포센터로 돌아가 (교환학생의 경우)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여권, 혹은 국제학생증)과 입학증명서를 가져가면 도서관 카드를 발급해준다. 참 쉽죠?
그렇게 도서관 카드를 만들고 나서 이제 내가 뭘 해야 하나 생각을 했다. 먼저 내가 뭘 모르는지부터 생각했다. 첫 번째, 나는 학과에서 진행하는 리셉션 행사에 참가하지 않은 관계로, 학교 건물 출입증이 없다. 여기도 KAIST와 마찬가지로 일정 시간 이후에는 건물 출입에 카드가 필요하다. 두 번째, 수강신청/변경/취소 하는 방법을 모른다. 더불어 지금까지 신청한 과목을 어떻게 확인하는지도 모른다. 세 번째, 학교 와이파이 연결법... 중요한 문제다.
도대체 이걸 물으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 그때 생각난 게, 8월 23일 경 맨 처음 학교를 방문한곳이 International Center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곳에 가면 뭐라도 있겠지라는 생각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그 곳은 당시와 조금 풍경이 다르긴 했지만(더이상 국제 협력팀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여튼 구청마냥 대기표 뽑고 모르는 것을 물어볼 수 있는 일종의 창구 같은 곳이 마련되어 있었다. 정말 다행이었다. 여기서라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다.
번호표 뽑고서 구석에 앉아 내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기다리는 도중에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알렉스, 네덜란드 출신 건축학과 석사다(여긴 대부분 석사과정으로 오는 듯). 알렉스가 옆에 앉아도 괜찮겠냐고 물어봐서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터라 괜찮다고 했다. 앉아서 같이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오늘 수업 이야기라던가, 캠퍼스라던가, 여기 온 이유라던가, 오전에도 여기 와서 뭐 물어보려고 했는데, 45분동안 기다려도 자기 순서가 안 와서 결국 수업 들으러 갔다는 거라던가(...) 사실 한 사람 한 사람 일 처리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서 나도 한 40분 쯤 기다린 것 같다.
내 순서가 왔다. 학교 직원은 친절하다. 일단 첫 번째로 수강신청 방법에 대해 물어봤는데, 이건 여기서 대답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담당 코디네이터를 찾아가야 한다고 말해줬다. 음... 알았다고 했다(다행히 내 담당 코디네이터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두 번째로 학교 계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건 금방 해결해줄 수 있다고 했다. 학교 직원은 몇가지 약관이 적힌 종이를 주더니 잘 읽어보고 밑에 싸인하라고 했다. 약관은 물론 영어였고 나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대충 읽고 싸인했다. 학교 직원은 계약서(?)를 가져가더니 나에게 로그인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적힌 종이를 새로 가져다줬다. 그리고는 로그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줬는데, 학교 사이트에 로그인하니까 내가 수강중인 과목, 패스워드 변경법, 학교 와이파이 연결방법 등이 다 나와 있었다. 후... 한 번에 몇가지나 의문이 해결되어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감사하다고 인사 한 뒤 그곳을 벗어났다.
알렉스에게 난 코디네이터에게 가봐야 한다고 인사 한 뒤, international center를 나왔다. 내 코디네이터는 화학과와 생명공학과를 겸임해서 담당하는 듯하다. 그래서 화학과 건물에서 일한다. 직원이 있는 건물에 도착했는데, 음... 사무실 문이 잠겨 있었다. 어떻게 들어가야하는지 몰라서 문 밖에서 우왕좌왕 하고 있을 무렵, 사무실 안에서 직원이 나오길래 열어 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들어갔다(-_-;;) 내 코디네이터 개인 사무실 앞에는 나 말고도 여러 민원을 안고 온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3명 정도.
기다리는 동안 할 일이 없어서 트위터나 했다. 데이터 200 MB 정도 쓴 듯 하다. 피눈물이 난다. 그러던 중 내 순서가 와서 들어갔다. 들어가서 내가 리셉션에 참석을 못 했다. 그래서 아는게 없다 했더니 친절하게 처음부터 알려줬다. 학교 사이트 로그인 하는 방법이라던가 수강신쳥/변경/취소 방법이라던가, 학교 출입증이라던가ㅠㅠㅠㅠ 그래! 이런게 난 알고 싶었다고!
후련한 마음으로 빠져나왔다. 이제 적당히 뭐 들을지 간보다가 수강신청하면 완벽할 것 같다. 내가 나올 때쯤 동희도 학과 리셉션 때문에 학교에 들렸다. 학교 리셉션은 17시에 시작했던 터라 나는 그 동안 도서관에서 무슨 과목 들을지 이리저리 머리를 굴렸다.
한창 고민하고 있을 무렵, 동희가 카톡으로 리셉션 끝났다고 같이 기숙사나 가자고 연락이 왔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동희랑 같은 과 사람들을 몇 만났다. 후세인이랑.. 음...;;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미안하다. 다들 다른 기숙사에 살아서 지하철 조금 같이 타다가 다들 헤어졌다. 그 사이 저녁 메뉴에 대해 고민했는데, 오늘은 내가 사온 파스타와 전에 사온 스테이크를 구워 먹기로 했다.
이제 나도 파스타 할 줄 안다!
후후.. 내가 만들었다. |
스테이크. 초점이 집나갔는데, 여튼 이건 동희가 구웠다. |
요리 다 했는데, 카레國 3총사가 공용 구역에서 저녁을 먹고 있던 터라, 자리가 없었던 우리는 그냥 동희 방에서 저녁을 먹었다. 딱히 테이블이랄 것도 없었기 때문에 걍 방바닥에 앉아서 먹.... 그래도 참 맛있었다.
Farsta Bar 개업. 유진이가 인천공항에서 사온 죠니워커 블랙. |
죠니워커 마실 무렵엔 퐁도 불렀다. 마시는 동안 앞으로의 스웨덴 여행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앞으로 어딜 갈 계획이나면...
秘密です。 |
##한창 글 쓰고 있는데 라우터가 맛이 갔다. 덕분에 인터넷 고치느라 30분은 날린 것 같다. 지금은 잘 된다.
##도서관 사진을 오늘도 깜빡 잊고 못 찍었는데, 오늘(9월 1일) 찍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