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30, 2015

150830

오늘의 일정은 2시에 시작되는 카약(Kayak, 당신이 생각하는 배 타는 그거 맞다)과 5시에 시작하는 Reception(나중에 알고보니 입학식 같은거다.)


날씨가 좋다.

전체 여정. 50분.

가는 길에 심심해서 야구를 봤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원래 1시 45분까지 Univertetet 역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지각해서 1시 50분쯤 도착했다. 하지만 역시나 아직 출발하지 않고 모여 있어서, 다행히 길을 잃지 않았다. 결국 2시에 출발했다. 카약은 지하철 역 옆에 있는 호수에서 탔다. 걸어서 5분 거리.



내 위치 왼쪽편에 보이는 호수다.

호수 가는 길.

거의 도착했다. 

카약 타게 될 호수. 잔잔하다.


카약... 처음 타보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아마도) 한 번 뿐인 기회. 위험을 무릅쓰고 폰을 들고 타서 사진을 찍기로 한다. 먼저 물에 젖어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구명조끼를 입고...

카약은 2인승이었다. 1인승도 있었는데, 우리는 2인승을 준비해준듯하다. 동희도 같이 신청해서 동희랑 같이 타려 했는데, 갑자기 프랑스 커플이 우리에게 오더니 섞어서 타지 않겠냐고 제안을... (;;;)

그래서 동희는 프랑스 남자와, 나는 프랑스 여자와 타게 되었다(...) 이름은, 마융(?), 에너지 환경 학과에 다니는 듯 하다. 석사과정으로 1년 동안 KTH에 다닌다고. 마융과 함께, 카약을 들고 호수 근처로 갔다. KTH 인솔자의 도움으로 내가 먼저 카약에 오르고, 마융이 뒤따라 탔다.

노를 젓기 시작한다. 근데... 배가 원하는 방향으로 전혀 나아가질 않는다 ㅎㅎ....;; 다른 배들은 쭉쭉 뻗어 나가서 점으로 보일 정도로 멀어지는데, 우린 아직도 출발지에서 빌빌거리고 있었다(우리가 늦게 탑승한 것도 있긴 하지만). 후... 완전 민폐였다.

뻘쭘함을 달래기 위해서 후달리는 영어로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 라던가, 여행 계획이라던가, 여기 와서 생활했던 것이라던가, 기숙사라던가... 나 이런거 진짜 못하는데, 정말 많이 노력했다ㅠㅠ

결국 다른 사람들이 간 거리의 반 정도 밖에 못 가서 지치는 바람에 그냥 노 젓기를 포기하고 둥둥 떠 있었다.


예-이! 처음엔 신났지...(쿨럭)


마융이랑 같이 찍은 사진도 있는데, 내가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자체 검열 삭제 했다. 정 원하면 카톡이나 라인으로 보내드림. 

한창 물 위에 떠서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하고 있을 무렵,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카약 한 대가 우리쪽으로 떠내려오고 있었다. 


독일♂ x 노르웨이♀

그들은 독일 출신의 남자 1호와 노르웨이 출신의 여자 1호였다. 독일 남자 1호는 전기전자공학과, 노르웨이 여자 1호는 메카니컬 디자인(?) 이었던거 같다. 산디과 비슷한 곳이라 생각된다. 같이 사진도 찍었는데, 내 폰으로 찍질 않아서 남아있질 않다(...)

이것저것 물 위에 떠서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카약 이용시간이 만료되고 말았다. 안전하게 육지에 발을 디디고 나서... 아까 카약 타면서 봤던 해변(어... 호수긴 하지만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아서 해변으로 표현한다. 미안하다.)에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우리는 카약을 타고 나서 해변으로 ㄱㄱ


해변 가는 길.
맨발로 걸었는데 죽는 줄 알았다.

작은 해변이 존재한다.
모래가 무척 부드럽다.

프랑스 커플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사람들도 같이 왔었는데, 나랑 동희랑 마융만 물에 발을 담궜었다. 발만 물에 담그고서 막 물 차갑다고 우리끼리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서 헤엄치던 외국인 ♂들이 "그렇게 놀면 안 된다. 다이빙 해서 놀아야 된다"고 막 뭐라뭐라 그러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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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이빙 했다. 저기 사진에 보이는 브릿지로 가서 끝에서 점프했다.



지금 저기 빠지고 있는게 접니다.
동영상 촬영을 도와준 마융에게 감사를!

영상이 궁금하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을


실루엣만.
여긴 정말 좋은 곳이다.

학교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멋진 호수가 있다니... 정말 부럽다. 수영하기 딱 좋은 물 온도에 날씨... 학교의 인공으로 만들어진 락스 물 수영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수영은 오래 못하고 바로 다음에 학교 입학식이 있었기 때문에 바로 정리하고 옷 갈아입고 떠날 준비를 했다. 학교 입학식은 스톡홀름 시청(City Hall)에서 한다.

다행히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버스 정류장에 시청까지 바로가는 버스가 있었다. 50번 버스를 타고 시청까지 직행.


스톡홀름 시청. 멋있다.
여기선 안 멋있는 곳이 드물긴 하지만.

들어가는 입구. 튼튼하게 생겼다.

입구를 지나면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첨탑...너무 좋다.

안에 나무를 키운다.  

창문도 키운다.

조각상도 키운다.

뭔지 모르지만 키운다.

입학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사실 미리 온라인으로 신청을 했어야 했다. 근데 완전 잊어버리고 있다. 카약 다 타고 나서 생각이 났는데, 이미 그 때는 신청이 마감되어 있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시청에 왔던 것인데,


입학식이 진행되는 곳.

신청 안 한 사람들은 신청한 사람들을 위해 남은 자리가 있으면 들어갈 수 있고, 없으면 못 들어가는지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다른 사람들 하나 둘 다 들어가고 있는데, 나랑 동희랑 프랑스 커플(얘네도 신청 안 했다)은 밖에서 서있었다(...)

기다리다 지루해서 찍음
아무리 봐도 (하고 있는 폼이) 오타쿠 같다.
이해할 수 없는 스웨덴의 패션 감각



거의 입학식 시작 시간이던 16시 55분쯤, 입구에 서있던 학교 직원이 우리보고 들어가도 좋다고 말해줬다. 오길 잘 했어ㅠㅠ



실내로 들어가면

요래 생겼다. 완전 넓다.


한창 실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있을 무렵, 우리 앞에 앉았던 프랑스 커플이 말해주길, 여기서 노벨상 시상식도 열린다고 했다. 그렇다. 내가 다니게 될 학교가 이런 위상을 지닌 학교라는 거다(도야가오)


저기 보이는 창문 너머로는 황금으로 된 방이 있다고 한다.

입학식 시-작

총장님이시다.
너무 뒤에 앉아서 디지털 줌 땡겼더니 화질구지 됐다.


이때부터 좀 졸리기 시작했다.



학교 동아리인듯. 성가대

이 사람은 누구였지.. 아, 노벨 박물관 소장인데, 이 때 완전 졸았다.

의자 옆에는 이런식으로 걸쇠가 달려있다.
덕분에 의자 정렬하기 쉬워보인다. 신기.

오케스트라 연주도 있었다.
맨 왼쪽은 실로폰 치는 사람인데 실로폰 장인이다.
리듬게임 하시면 갓고수 되실 듯. 진심.

한 1시간쯤 진행 한 것 같다. 사진에도 안 찍혔지만, 학교 유니온 대표, 바이스 어쩌고 하는사람, 뭐시기뭐시기 대표 이런사람들이 연설을 또 했었는데, 졸려서 사진은 안 찍었다. 여기 왜 왔나 싶다. 엄청 피곤하다. 입학식 끝나고 나서 바로 저녁 해먹으려 기숙사로 향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이케아 미트볼과 파스타. 저번에 이케아에서 미트볼을 사왔는데, 어떻게 해먹는지는 몰라서 인터넷에 이곳저곳 뒤져서 겨우 알아냈다. (레시피는 아래 첨부) 오늘은 특히 한국에서 막차타고 스웨덴에 도착한 KAIST 학생 유진이가 우리 기숙사에 도착한 날이기도 해서 환영 파티 겸 맥주고 꺼내고 음식도 좀 넉넉하게 준비했다.


비주얼은 합격

내가 미트볼 하는 동안, 동희가 파스타를 만들었다. 난 아직 파스타 해먹은 적이 없어서 동희가 전적으로 파스타를 전담... 나는 옆에서 배웠다 ㅎㅎ...

미트볼 파스타 완성! (잠깐, 이케아 미트볼은 어디로...?)


네... 사실 미트볼 소스도 만들어서 이케아식 미트볼과, 파스타를 따로 만들려고 했는데... 이게.... 조리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미트볼 소스를 만들려고 하니까 파스타가 막 식어가고 있었던 터라... 급하게 미트볼만 먹기로 해서 미트볼 파스타가 된 겁니다. 하하. 뭐 맛만 있으면 되죠!

여튼, 저녁은 개꿀맛. 어제의 실패는 뒤로 한 채 오늘은 행복하게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아, 옆에 보이는 맥주는 전에 사온 스웨덴 맥주인데, 그냥저냥 마실만 했다. ㅇㅇ


후... 지금 방에서 쉬고 있는데, 무척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잘 것 같다. 가뜩이나 내일은 개강일이다... 젠장..... 내일 나 수업이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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