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27, 2015

150827

오늘은 동희, 퐁과 함께 이케아에 가는 날이다. 10시 반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새벽 2시쯤 잠들어서 힘겹게 일어나 샤워를 마쳤다. 

정확히 10시 반에 이케아로 출발. 전에 찾아봤던 바로는 Farsta(빠슈타라고 읽는다) 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Hokarangen 역에서 내린 뒤, 173번 버스를 타면 바로 직빵으로 이케아까지 간다고 한다(아예 버스 정류장 이름이 IKEA이다). 기숙사로부터 약 50분 거리. 

So Peaceful
173번 버스는 버스 두 개를 이어붙인 모양이라 엄청 길다.
저기 보이는 튜브가 연결 통로... 거의 작은 지하철 수준이다. 
감시 카메라가 있다
조명이 다 부숴져 있다; 빨간색 버튼은 정차 버튼.
투명 케이스 안에 든 건 비상탈출용 해머다.

와... 생각보다 가는데 오래 걸려서 이케아 도착하니까 거의 12시였다. 다음 스케쥴이 2시 15분에 학교에서 출발하는 Archipelago 군도 투어라 서둘러야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리니 이케아까지는 걸어서 약 2분거리. 이케아 입구가 어딘지는 몰랐으나 그냥 사람들 따라가니 나오더라.

너무 반가워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이케아 사진이 하나도 없다... 시간도 없어서 그런듯. 시설은 한국의 광명 이케아와 굉장히 비슷하다. 먼저 3층으로 올라가서 1층까지 모델하우스 마냥 전시된 물품들을 구경한 뒤 지하로 내려와서 봐뒀던 물건들 주워 담는 구조이다. 정말 크다. 중간에 건물 안에서 길을 잃어 빠져나오는데 10분 넘게 걸렸다...

점심은 이케아에서 해결했다. 정말 싸고 맛있다. 진심 이케아가 가까이 있었다면 매일 점심 저녁을 여기서 해결하고 싶을 정도이다.


연어 샐러드와 빵. 합쳐서 55 크로나 정도. 다른데선 이 가격에 이 퀄리티의 점심을 먹지 못한다.

이케아에서 학교까지도 50분 거리여서 점심도 빨리 먹고 나왔다.
근데...
도대체가 이케아 출구가 어딘지 알 수가 없어서 이케아 안에서만 30분을 헤멨고.. 그 결과 건물을 빠져 나왔을 때가 13시 40분이었다..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았다. 퐁은 어차피 투어 신청을 안 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나랑 동희는 이미 160크로나를 지불했기 때문에 안 가면 그냥 돈을 날리게 되는 상황... 하필 타야 하는 버스도 10분 뒤에 오는 터라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학교가 아닌 경유지로 가서 미리 기다리는 것. Archipelago 투어는 학교에서 출발하지만 Stromkajen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Vaxholm으로 이동한다. 그래서 우리는 학교로 가는게 아닌 바로 Stromkajen 선착장에 가는 것을 택했다. 시간도 10분이나 단축되어 다행히 선착장엔 14시 40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학교에서 출발하는 일행도 Stromkajen까지 20분쯤 걸는 것으로 보여서 14시 20분에 출발하는 학교 일행과 얼추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희망을 품고... Stromkejen 선착장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혼신의 힘을 다해 선착장으로 뛰었다. 선착장에 가니까 매표소 옆 큰 전광판에 배 이름, 목적지, 출발 시간이 적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4번 게이트에서 15시에 출발하는 배였고, Vaxholm으로 향했다. 우린 확신했다. 이거다!

4번 게이트에 갔더니 사람들이 이미 배에 승선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혹시나 학교 사람들이 먼저 승선한게 아닌가 걱정이 되어 검표 직원에게 혹시 KTH 학생들 여기 왔냐고 물어봤다. 근데 이게 무슨... 그런 사람들 못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먼저 배가 떠나버린건 아닐까... 이미 시계는 14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5분 뒤면 출발인데, KTH 사람들이 없다니... 급하게 다른 게이트도 돌아보기 시작했다. 다리 건너 반대편 선착장에도 가보고 했지만 여전히 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온 사람들처럼 보이는 무리가 보이질 않았다. 이제 시계는 14시 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아... 진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앞이 보이질 않았다. 연락 가능한 KTH 사람들도 없고 너무나 답답했다. (이럴줄 알았으면 친구 좀 잘 사귀어서 연락처 좀 따 놓을걸..ㅠㅠ)

그러던 찰나 저 멀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다수의 무리를 발견했다. 뭔진 모르겠지만 직감이 나를 인도하고 있었다. 저 놈들이다라고. 그래서 무작정 그쪽으로 뛰었다. 그 무리들은 우리가 처음 봤던 4번 게이트의 배 쪽으로 가고 있었다. 뛰면서 생각했다. '아... KTH다!(확신)' 그 무리에 가까이 갔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한 둘 보였다. 와... 진짜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반가워 리치(<멕시칸 가이)ㅠㅠ) 반가움 뒤로는 분노가 치밀었다. 이 새끼들은 시간 개념을 어따 처먹었는지 출발 5분전에 도착하는 건가... 처음 스톡홀름 도착해서 버스에서 알려주던 스웨덴 사람들의 습관인 시간 약속 엄수는 개나 줘버린듯 하다. 여튼 160 크로나를 무사히 지켜낸 나와 동희, 장하다. 역시 사람은 머리를 쓸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타게 될 배. Skansen 갈 때 탔던 배보다 훨씬 크다

Nice ship

Big Engine


배에 타서 보는 선착장의 시야도 정말 좋았다.

다시 만난 DICE. 견학가고 싶다

May be next time...

바이킹 라인. 핀란드까지 가는 크루즈 선이다.
옆에 같이 있던 중국인이 말해줬다. 

덴마크행 AIDA호 앞의 통통배와 크기를 비교해보자.

밝은 색채가 잘 어울린다.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요트로 여유를 즐기는 스칸디나비안
과연 스케일이 다르다.

하버 브릿지 

요상한 분수를 뒤로하고 계속 이동

비 올 기세...






이것이 스칸디나비아의 별장이다

발트해.. 아직 제대로 나가지도 않았지만 정말 넓다

또다른 선착장

바닷물이 채도 낮은 녹색이다.
고위도 차가운 물이라 플랑크톤이 많아서 그런듯..

멀리도 왔다.

수상 택시도 지나다닌다. 최대 12인까지 탑승가능하다고
가격은 잊어버렸다

참고로 스웨덴의 택시는 정부에서 규제하는 가격이 없어 요금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그렇다. 무척 어이가 없지만 사실이다. 그래서 잘 모르고 타면 바가지 쓰기 십상인데, 그래서 정해진 요금을 택시기사와 딜 해서 미리 합의 보고 타고 가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이런데 별장을 하나 사야겠다. 나중에



또 다른 선착장... 여기쯤 왔다. 

계속 이동....

와.. 육지다!

여기다. Vaxholm


본격 투어의 시작인 Vaxholm에 도착했다.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스웨덴에서 출발하는 배가 더 먼 바다로 나가기 전 배들이 정류하는 일종의 중간 체류지 같은 곳이라고 한다.


내릴 때가 16시 15분이었는데, 돌아가는 배는 20시에 있다고 했다. 그래서 19시 30분까지 선착장에 모이라는 명령. 

추천 명소는 바로 옆에 보이는 성이라고 했다(사실은 요새이다). 5시에 문 닫으니 빨리 가보라고...


단단해 보이다. Dan Dan...

근데 요새 근처로 가는 길이 없었다. 알고보니 요새는 섬에 있는 거라고... 배가 필요했다.

사진에 보이는 아재가 선장인데, 와... 왕복 50 크로나를 내라고 했다.
같이 온 학생을 벙쩌서 그냥 포기하고 다른데 둘러보러 갔다. 나도 마찬가지

큿.... 언젠가 다시 와봤으면 좋겠다.

그냥 Vaxholm 관광이나 하기로 했다.

음.. 역시 북유럽 냄새가 짙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동네다. 동화에 나올 법하다. 



So Lovely 

헐... 무쏘 발견;;
(무쏘 말고도 EF 소나타도 돌아다니더라...)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교차로에서
(사실 길 잃어서 서있었음)

영화에 나올법한 거리다.
"Super 8"이라던가...

Info 센터 앞 공터엔 이런 초대형 체스 판도 있었다.

마을을 한 번 쭉 돌아봤더니, 여긴 관광지가 아니라 그냥.. 그런 곳임을 깨달았다. 그냥 사람 사는 마을이다! 근데 딱히 다른데로 갈 수도 없는 것이 이곳은 섬이라... 8시까 있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괴로웠다. 이제 막 5시를 지난 시점. 그런데 옆에 있던 외국인 그룹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렸으니...

이곳에 학교로 돌아가는 버스가 15분마다 있다는 것이다! (???) 알고보니 이곳이 섬이긴 하지만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그래서 원하면 버스타고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꿀팁을 얻고나서 빠른 관광을 한 뒤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힌 우리 둘. 옆에 보이는 Info 센터에 들렸다.

Info 센터에 들린김에 아까 본 요새로 가는 방법이 있는지 물어봤다. 근데.. 마지막 배가 이미 25분 전에 떠났다는 비보만 돌아왔다... KTH 인솔자 새끼들은 투어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결국 Info 센터에서 저녁 코스만 추천 받고 나왔다. 

이때쯤 부터 비가오기 시작했다... 서둘러 저녁 먹으러 이동했다. 그런데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상점이 하나 보였으니...


CHOKLAD! 초콜렛이다.
Oh Yeah!


너무 궁금해서 하나 샀다.





아주머니께서 친히 골라주신 초콜렛.
110 크로나. 싼 가격은 아니다.


## 와... 기숙사 돌아와서 하나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 겉은 약간 딱딱한데, 안쪽은 무척 부드럽고 형용할 수 없는 맛과 향이 난다. 끝맛은 다크 초콜릿의 약간 쓴맛과 향이 나는데 어우... 아껴 먹어야지. 집에도 가져갈 수 있으면 좋겠다.

## 블로그 쓰면서 하나 더 처먹었는데, 와ㅠㅠㅠ 민트 초콜렛 완전 맛있어ㅠㅠㅠㅠㅠ 반드시 한국에 전해야할 문물이다.

여튼, 저거 사고 나서 저녁먹으러 이동했다.



직원 추천 식당. WINBERG. 햄버거 파는 곳이다.

당연하게도 야외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추워서 안쪽에 앉음
안쪽엔 히터가 켜져 있었다(8월인데!)

메뉴판이 온통 스웨덴어라 주문도 제대로 못 했다.
그냥 제일 잘 나가는거 달라고 했다.
피쉬버거 세트. 65 크로나.
(감튀 양에 주목!)


저녁 다 먹고 버스 출발시간까지 1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마지막으로 마을을 돌아봤다.



여기도 Coop이 있다. 아, Coop은 작은 롯데마트 같은 곳이다


별로 볼 게 없었는지 사진이 없네; 시간이 되서 버스에 탔다.


돌아가는 버스 안. 학교까지 45분이나 걸린다.



피곤해서 별로 사진도 안 찍었나봄. 학교 도착하자마자 지하철 타고 기숙사로 이동했다. 학교에서 또 기숙사까지 40분... 정말 피곤했다.

기숙사에 도착한 뒤, 노트북을 켰다. 제일 먼저 왜 한화가 졌는지에 대해 생각한다. 왜지? 로져스가 선발이었는데? 왜지!!!!!!! 한창 분노를 삭히는 도중 동희한테 카톡이 왔다. "형, 지금 호수가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호수로 향한다. 동희 말고도 퐁이랑 다른 중국인 두 친구도 함께 했다.


정말 기숙사 바로 옆에 있다. 걸어서 5분거리

오리가 많다.

이게 뭐더라... 중국 친구들은 Bridge라고 하던데;


Bridge(?)에 앉아서 다 같이 맥주를 마셨다. 같이 간 두 중국인 친구들, 아주 유쾌하다. 나중에 같이 알몸으로 호수 주변 조깅하자고 약속했다(왜?)



So~ Peaceful~


 적당히 즐기다 돌아왔다.



내가 사는 기숙사가 저 멀리 보인다. 21시 쯤

돌아오는 길에 고양이도 보고..


벌써 11시 30분이 다 되어간다. 피곤하다. 
오늘은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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